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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낙태약물 미프진 도입하라, 북한도 쓰는데 우리는 왜 못쓰나?

낙태약물 미프진 도입하라, 북한도 쓰는데 우리는 왜 못쓰나?

'BWAVE(블랙웨이브)'라는 인터넷 카페가 있다. 임신중단(낙태) 전면 합법화를 요구하는 여성들이 회원이다. 이들은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말 공개한 '출산지도'를 비판하기 위해서다. 출산지도란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숫자와 순위를 표시한 한국지도를 말한다. 회원들은 가임여성 숫자와 출산대책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암소 통계 내냐? 어따대고 낳으라 마라냐!"고 외쳤다.

BWAVE는 지난 해 10월부터 낙태 합법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원칙적으로 낙태가 인정되지 않는다. 형법 269조는 '낙태한 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BWAVE 회원들은 완전한 피임법은 없으며, 낙태를 범죄화하면 여성들을 다른 불법적 행위로 내몰 뿐이라고 주장한다.

회원들은 8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모여 가두 집회를 벌였다. 이들이 외친 구호에는 남성중심적 시각과 제도에 대한 울분이 가득했다. "낙태자유 보장하라, 자궁까지 검열하냐." "내 자궁은 내 것이다, 공공재가 아니다." "낙태약물 미프진을 도입하라, 북한도 쓰는데 우리는 왜 못쓰나." "My Body, My Choice."

"내 자궁에 전세냈냐? 집 주인이 싫다는데 세입자를 니가 받냐?"

집회장엔 아기자판기가 등장했다. 버튼 아래 인구정책, 피임실수, 성범죄를 선택할 수 있다.

BWAVE는 부정적인 느낌의 `낙태` 대신에 `임신중단`이라는 말을 쓴다.

여성의 자궁과 가운데 손가락을 든 손을 결합한 그림은 세계적으로 사용된다.

"세포한테 신경 끄고 신생아나 신경 써라."

"낙태가 살인이면 자위도 살인이다."

"낙태 처벌 하는 정부 자위하면 처벌하라!"

"오빠 믿지? 질외사정. 임신되면 나 몰라라."
"한국남자 살기 쉽네. 싸고 튀면 그만이냐."

"여아낙태 권장하고 이제 와서 딴말하냐."
"인구정책 수단으로 여성 신체 사용말라."

"낙태도 못 하는데 미쳤다고 연애하냐."
"여성인권 없는 나라 미쳤다고 결혼하냐."
"덮어놓고 낳다보면 삼천리에 노예폭발."



[출처: 중앙일보] [서소문 사진관] 출산 지도 비판…낙태 합법화 요구하는 여성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