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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낙태고민상담] 약물치료 중 임신 사실을 알았을때 낙태를 해야 하나요?

[낙태고민상담] 약물치료 중 임신 사실을 알았을때 낙태를 해야 하나요?

질문) 안녕하세요? 결혼까지 생각하는 여자친구가 얼마 전에 임신한걸 알았습니다. 사실, 여자 친구가 보름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다리 뼈에 금이 가서 약물 치료 및 X-RAY, MRI등을 찍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지 임신 사실을 모르다가, 몸이 이상해서 지난주에 병원가서 확인해보니 4주정도 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자친구가 몸 상태도 안 좋고, 약도 많이 먹었으니 아기를 지우자고 합니다. 그래도 아기는 생명인데 나중에 여자 친구가 감당할 무게를 생각하니 도저히 지우게 둘 수 없습니다. 더 걱정인건 약물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태아의 상태입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아이를 낳고 나서도 회복은 커녕 골만 더 깊어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안녕하세요? 먼저 소중한 생명에 대해 많이 고민하시고 또 이렇게 상담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님 말씀처럼 생명은 그렇게 쉽게 우리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습니다.

 

먼저 약물에 의한 아기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아래는 '임신초기 약물복용'에 대한 산부인과 전문의의 답변입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임신초기 약물복용에 대한 산부인과 전문의의 답변

 

임신 중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복용시기와 복용한 약제, 복용기간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우선 약물을 복용하는 시기는 최종 월경일을 기준으로 임신 4-5주, 즉 수정 후 2-3주 까지는 약물을 사용하여도 태아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이때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 후 세포분열을 하고 착상을 준비하는 시기이고 태아가 만들어지거나 장기가 생기는 시기가 아닙니다.

 

따라서 약물 때문에 태아 기형이 발생되지 않습니다. 만약 심각한 독성에 노출되었다면 임신이 안되거나 유산될 수는 있습니다.

 

약 복용 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는 마지막 생리일 기준으로 임신 4-5주에서 10주까지 입니다.

이때는 태아가 발생한 후 얼굴, 손, 발, 모든 장기들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독성에 노출되면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 11주 이후부터는 장기들이 다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도는 다소 감소합니다.

그래서 임신 중 수술이 꼭 필요하거나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할 때에는 임신 11주가 지난 후 시행합니다.

 

이 답변으로 미루어보아, 지금 여친께서 임신 4주 정도 되었으니 사실상 지금부터가 태아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 약물에 많이 노출되어도 태아에게 별 영향을 안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욱이 유산되지 않았으니까요.

 

그 동안의 약물복용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여친에게 잘 설명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임신 4주째에 접어드는 지금부터인 것 같습니다. 치료가 어느정도 진행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임신사실을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담당 의사와 상의를 면밀히 하신 후에 진행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약물치료가 아기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치료 자체가 마취제를 사용하는 큰 수술을 동반하는지.. 치료는 어느 정도 길어지는지, 치료가 간단하고 빨리 끝나는 것이라면 아기에게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인지.. 지금 당장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단순히 기브스만 하는 것은 어떤지.. 다리 아래 부분이니까 직접 태아에게 방사선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 간단한 기브스 후에 9개월가 지난 후에 치료를 해도 늦지는 않는지.. 등등.. 이러한 것들을 알아보시면 더 좋겠습니다.

 

첫째, 아무리 상황이 긴박해도 아무리 그래도 제일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생명입니다. 사실 뼈에 금이 간 경우면 잘 조치를 하면 평생 불구로 살거나 하진 않으니, 어쨋든 생명을 지키는 선택을 하시기를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치료 시기를 늦추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둘째 경우, 치료를 감행하는 방법입니다. 최대한 아기에게 해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차후에 아기에게 문제가 생겨도 두 분이 감당을 하셔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리고 낙태는 정말 아닙니다. 절대 낙태는 권하지 않으며, 부디 낙태까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 모든 문제들은 두 분의 관계가 평화롭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수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먼저 여자 친구가 지금 상태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안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공감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감 받고 이해 받은 이후라면, 여자친구도 마음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대화가 좀 더 잘 풀릴것입니다. 그런 다음, 님에게 여자 친구도 아기도 모두 너무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려주십시오. 여자친구도 아기도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고 결과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주십시오. 이러한 시기에 절대 다툼은 아무런 답변을 주지 못한답니다.

 

그 아이는 여자친구만의 아이가 아니라 님의 아이이기도 합니다. 이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두분이 아무리 싸우셔도 사실, 뱃속의 아이는 두 분 사랑의 결과이고 그것이 바로 생명이라는 귀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님, 용기 잃지 마십시오. 그리고 지금 님께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십시오. 생명에 대한 님의 부단한 노력과 사랑에 감사를 드리며, 님과 여자친구와 아기를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